경력단절이란 단어를 실감합니다.

아이들의 케어와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지 7년

아이는 이제 고3의 마지막 관문을 남기고

나름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생각은 내가 일을 시작한다면 

당연히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나름 인정받았고 커리어도 있다는 자부심

평소 경력단절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와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친한 친구의 재취업 실패

다른 동기의 말에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책임자랑 비슷한 연배의 우리 나이

일 시키기 껄끄럽고

직원들도 불편하고 

굳이 나이 많은 우리를 뽑지 않는다는 말

경력직보다는 신입직원 6개월 가르치며 일하는 게 

더 편하다는 뼈 때리는 말 

 

같이 근무했던 동기가 그런 말을 하니

속으로 헉 했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나이 많은 나보다 젊고 빠른 우리 딸이 일을 한다고

생각을 하니 답이 딱 나오고 와닿더라고요.

 

항상 돌아갈 자리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큰 착각이었습니다.

 

퇴사하면서 받은 응원의 편지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름 석자를 불러주는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을 거라고~~

그때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해방이라는 자유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의 엄마, 

아니면 아이의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나

내 이름 석자~!!  희얀씨~~~

매일 출근하면 그만 불러라, 

그만 찾아라 속으로 투덜거렸던 그 시절

친구의 재취업 실패 소식에 내 이름 석자를 불러주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한번도 다른 직종을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네요.

경력단절 이 단어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과연 내년에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경력단절이라는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재취업이라는 문제에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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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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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너무 고민이 드시겠어요
    참 이런 거를 보면 영원한 건 없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합니다
    일 그만두시고 육아릉 하셔서 다시 제 취업을하시려니 힘드시죠 
    제 주위에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서 희얀님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희얀님이 말씀하신 나이 어린 사람들 보다 더 일을 잘 하고 능숙한 조련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직장도 분명 있습니다. 우리가 다니던 직장을 꼭 들어가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
    급하게 일을 다시 구하기보다 때를 좀 기다려보시다가 제가 말씀드린 능숙하고 노련미 있는 사람을 뽑는 회사에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된다면 이제 그 기회를 잡아서 멋지게 다시 취업 하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우리 아직 남은 인생 많이 남았잖아요😇
    급하게 가지 말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 보자구요!!
    흘러간 세월을 다시 되돌려서 돌아갈 수 없어요.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살려 주어진 기회를 잡아보아요.
    지금까지 걸어온 희얀님의 커리어는 누가 돈주고도 못사는 아주 값비싼 자산이랍니다
    전혀 기죽으실 필요도 없으세요!
    제가볼때는 취업이 되고 안되고의 문제를 떠나 멋진 커리어, 육아까지 해내신 희얀님이 아주아주 멋진 사람처럼 보여요
    분명 해내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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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저는 비록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마음에 와닿는 고민이네요.
    희얀님도 아시겠지만 제 직장이 참 별로거든요ㅠㅠ 근데도 쉽게 이직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딱 저거예요. 
    나이를 먹고 경력은 있으니 몸값은 높아졌는데, 회사는 몸값만 높고 다루기 힘든 저같은 중간 관리자보다 신입을 뽑아서 키우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이직하는 회사에 저와 같은 직급의 관리자가 있다면 서로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구요. 참 싫지만 이게 현실인가봅니다.
    하지만 아직 한번도 도전해보지 않으셨으니 한번쯤은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도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로 남더라구요. 
    제가 희얀님을 알게된지 이제 고작 1년 남짓이고, 커뮤로밖에 뵙지 못해서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주부로 살아오신 희얀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만일 재취업을 하지 않으시더라도 희얀님은 이미 너무 멋지고 대단한 분입니다. 이미 멋진 희얀님께서 지금처럼 계속 멋지시거나, 새로운 환경에서 멋지시거나 둘 중 하나인데 두려우실 일이 무엇인가요? 희얀님의 앞날을 항상 응원합니다. 뒤
    희얀님 뒤에는 가족, 친구들도 있지만 희얀님을 응원하는 저희들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