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아이들에게 짜증만 내고 울컥 화를 내는 내가 싫어요..

ENFP.. 다혈질인 성격인 것이라기엔..

아마도 MBTI 보다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육아 우울도 제대로 못푼 상태로 지내온 것의 문제고

제가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잘 컨트롤 하지 못하는 문재겠죠...

 

첫째 낳아서 키우는 3-4년은 그래도 버텼던거 같아요. 

 

워킹맘.. 34에 결혼하고 35에 첫째를 낳았어요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3개월...

유축기 들고다니며 모유수유한다고 출장가서도 서울역 부산역에서도 수유실 찾아다녔고요. 

 

이유식 제손으로 해본다고 시판 이유식

안하고 제가 다 재료 사다 퇴근하고 오거나 주말에는 재료 만드느라 바빴죠. 퇴근하자마자 와서 청소도 하고.,; 

엄마께서 근처 사셔서 늘 하원하고 아이를 돌봐주시다 저녁먹이고 잠든 것까지 보고 가실 정도로 첫손주 고이 돌봐주셨고 신랑도 퇴근 후 오면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마른 빨래 개고 돌려놓은 빨래 널고 했었고요. 

 

둘째 두살 터울로 갖고 싶고 첫째 아들이니 둘째 딸 낳고 싶었고 근데 생각만큼 안생기고..

저는 지치고 뭔가 짜증이 늘어나고...

신랑이랑 다투는 일도 많아지고

그러다 둘째가 생기고는 뭔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부부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유축하며 다녔던게 힘들어서 이번엔 첫째때 남은 육아휴직 9개월을 쓰기로 하고 출산휴가 3개월해서 1년을 쉬었어요. 

1년 쉬는 동안 5살 첫째 육아 둘째 육아하며 정신없이 지나가버려 일은 쉰거지만 몸은 돌볼새 없이 몸도 마음도 지쳤고 복직 하며 첫째 봐주시느라 디스크가 여기저기 온 친정엄마는 시술하셔야할 정도였고 어린 둘째 시어머님께ㅜ사정사정 부탁해 하시던 일 1년 쉬시라하고 대신 그보다 더 육아용돈 드리며 아이를 맡겼네요. 어머님은 너무 좋으신 분이라 많이 이해하고 집안일도 도와주셨어요. 늘 감사하고 있지요. 

그래도 어머님도 일을 쉬실수는 없어서 9개월 뒤 이제 오전 돌봄 서비스 신청해서 오전은 돌봄쌤과 신랑이 아이듯 등원 등교하고 저는 일찍 퇴근 해 친정엄마랑 하원 및 저녁 등을 하는 루틴...

 

제가 35에 첫째 39에 둘째를 낳으니

체력도 너무 딸리고 운동하고 담 쌓고 살아온 덕에 더 체력은 바닥 엄마라는ㅜ이유로 악으로 깡으로 얼집 학교 학원 모든 연락에 준비물 챙기기 옷 챙기기 이런 사소함건 제 몫. 지친거죠. 아이들에 조금만 잘못해도 한두번 말해 안되면 버럭 화내고 짜증이 극에 치달아 제가 생각해도 히스테리 부리듯 미친듯 쏘아 붙이고..

이런 절 신랑은 싫어하고, 핸드폰 게임만 붙잡고 본인만 쉬려는 신랑, 둘째 낳은 후로는 설거지도 엄마가 다 해주시는데 와서 그걸 알면서도 안나서는 것도 짜증, 그러고는 자기도 아이들이 말 안들으면 버럭 화내고 손찌검하면서 그건 또 잘못이라 생각 안하고...

 

그러니 신랑에게 화가 나는걸 어느새 아이 그것도 둘째에게 풀기도 하더라고요. 둘째가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좋은데 시기가 진급시기랑 맞물려 진급이 엄청 늦어지고 체력은 딸리니 에너지 넘치고 활달한 둘째가 벅차기도 하는데다 신랑이 아무래도 딸이라고 이뻐하고 첫째는 아들이고 첫째라고 이제 초등생이라며 혼내는게 맘에도 안들고 그러니 둘째에게 오히려 모질어지는 제가 보이네요...

 

아이들 너무 이쁘고 고맙고 사랑스럽지만..

말을 해서 두세번을 넘어서 제 뜻대로 행하지 않으면 치밀어 오르는 짜증과 화를 어찌하면 다스릴 수 있을지.. 지친거 같는데.. 저와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 봐주시느라 고생하시는 친정엄마께는 하소연을 할 수도 없고... 참 답답합니다. 

아직은 11살 첫째가 사춘기는 아니지만 곧 사춘기 접어 들면 제가 더 도닥여야할텐데 그 전에 제 마음부터 스트레스부터 해결하고 아이들을 봐야할텐데 말이에요... 고민입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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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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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nkle
    인프리님이  완벽한 엄마  역할을 하시려다보니  더 힘드신것 같아요.  힘드신데도 하나에서 열까지 다 챙기시려다보니  본인이  지치고 힘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좀 내려놓기 해 보세요.
    예전 저를 보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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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작성자
      내려 놓는다는게 참 잘 안되더라고요...
      조금씩 욕심을 버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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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선
    그맘 이해해요
    저도 항상 짜증내고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후회하고 그래요
    근데 아이는 상처 받겠죠.. 그래서 더욱 미안하더라구요
    우리 아이한테 화 안내고 키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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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작성자
      네,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아이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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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on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글도 있잖아요 한 아이도 아닌 두 아이를 양육하기란 버겁죠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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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어른이 이리 많이 필요할줄은.. 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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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
    혼자서 너무 힘드신거 같아요  조금 내려놓으시고
    편안한 맘 가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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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앙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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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그녀
    저도 그런 적 있어요 그러고 스스로 놀라서 그 다음부터 아이한테 얘기했어요 엄마 화난다고~ 그렇게 저 스스로에게도 위험을 인지시키는거죠 그랬더니 좀 나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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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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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해보고는 있는데... 그러다가도 또 울컥 버러럭 하더라고요.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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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키티LOVE.
    아이들한테 엄마의 힘든부분을 이야기 해보세요
    도와달라고요. 생각보다 잘 이해할수도 있어요
    첫째에게 미안하지만 둘째를 조금 봐달라고 하시구요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고 울고싶을때도 있다고 하면서요
    화내고 짜증내는건 남편 때문일수도 있는데
    아이들한테는 하지 마세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박수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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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작성자
      네.. 신랑에게 나는 화와 짜증을 아이들에게 풀진 않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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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국
    정말 힘드시겠어요, 제가 다 속상하네요. 친정엄마의 고생을 당연하다 받아들이는 남편분 나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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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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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요.. 반대로 시어머님이 설거지하고 제가 누워서 쉬면..
      어떤 마음이려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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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희
    정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 것 같아요ㅠㅠ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그 이후에 주변 사람들을 챙길 수 있어요.
    참고 참다보면 나도 주변 사람도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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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작성자
      네.. 주변이 힘들지 않도록
      제가 좀 변화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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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시렁
    저도 그렇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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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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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닥토닥..
      우리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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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갱🩷
    진짜 욱하는거..고치기힘들죠ㅜㅜ
    저는 노력하지만 결국 욱한날 진심으로 사과해요..
    아이들은 참 부모가 우주라 늘용서해주더라구요..
    더반성합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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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작성자
      네. 저도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해야겠어요.
      하고는 있었지만.. 진심이 느껴지게는 아니었던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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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울
    끝없는 전쟁인거 같아요. 매번 싸우고 혼내고. 근데 그걸 너무 스트레스받아 하시지 마시고 애가 다 그렇지 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을 내려놓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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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작성자
      네.. 마음을 좀 내려놓고 저를 좀 돌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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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wlsl1216
    취미생활을 어느 정도 가져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혼자만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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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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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네요..
      조금 저도 숨돌릴 시간이 필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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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실리
    흠 아이들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니죠 한명도 아니시니,,
    하지만 너무많은 화는 아이들한테 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조금 노력해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주제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