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지내며 놀아주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운지, 그 마음 충분히 이해돼요. 블록 쌓기, 그림 그리기, 인형 놀이… 아이는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지루함과 피로가 함께 몰려오는 순간도 분명히 있지요.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이 앞에서는 웃어줘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스스로가 점점 더 지치고, 심지어 ‘내가 엄마로서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자책까지 들 수 있어요. 하지만 결코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랍니다. 많은 엄마들이 속으로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 아이들과 지내온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이와의 놀이는 ‘엄마가 완벽하게 해줘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있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해요. 놀이의 목적은 완성도보다 긍정적상호작용이고,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따뜻한 눈빛을 마주치며 웃고, 공감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가치예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아이가 내미는 장난감이나 그림에 짧게라도 공감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놀이의 본질이지요. 형제 간 다툼이나 아이의 떼쓰기 등 힘든 상황이 발생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항상 차분하고 여유 있게 대응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다만, 아이가 엄마의 ‘존재감’을 느끼고, 그 곁에 언제든 기댈 수 있다는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답니다. 저도 이제는 가끔 주말에 손자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 시절의 기억을 되새겨 보곤 해요. 울고 떼쓰던 아이들이 어느새 스스로 놀이를 주도하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걸 보며, ‘시간이 다 해결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지금은 모든 게 버겁고 반복된 일상에 지칠 수 있지만, 아이는 엄마와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다 기억하고, 그 사랑 속에서 자라나게 될 거예요. 육아는 고독하지만, 동시에 가장 위대한 일이기도 해요.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없고, 또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를 바라봐주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엄마예요. 아이 옆에서 응원해주고,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큰 사랑을 받고 자라는 중이에요.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당신, 정말 잘하고 계시고, 진심으로 응원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