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놀아주는 게 왜 이렇게 어렵죠?

주변 엄마들은 아이랑 놀아주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는 그게 너무 힘들어요....

블록 쌓기, 그림 그리기…

다 같이 하면 지루하고 금방 집중도 떨어져요

아이가 엄마 이거 해줘! 하면 웃으며 해주고 싶지만,

마음속에선 언제 끝나지… 하는 생각만 들어요 ㅠ

 

아이한텐 미안하면서도,

이런 제 모습이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육아가 이렇게 고독하고 고된 일인 줄 몰랐어요

아이는 너무 예쁜데,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숨이 막히는 느낌…

이런 마음, 다른 분들도 공감하시나요 ㅜㅜ

저만 이런 걸까요...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는 비결이 있다면 꼭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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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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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지내며 놀아주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운지, 그 마음 충분히 이해돼요. 블록 쌓기, 그림 그리기, 인형 놀이… 아이는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지루함과 피로가 함께 몰려오는 순간도 분명히 있지요.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이 앞에서는 웃어줘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스스로가 점점 더 지치고, 심지어 ‘내가 엄마로서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자책까지 들 수 있어요. 하지만 결코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랍니다. 많은 엄마들이 속으로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세월 아이들과 지내온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이와의 놀이는 ‘엄마가 완벽하게 해줘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있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해요. 놀이의 목적은 완성도보다 긍정적상호작용이고,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따뜻한 눈빛을 마주치며 웃고, 공감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가치예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아이가 내미는 장난감이나 그림에 짧게라도 공감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놀이의 본질이지요.
    
    형제 간 다툼이나 아이의 떼쓰기 등 힘든 상황이 발생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항상 차분하고 여유 있게 대응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다만, 아이가 엄마의 ‘존재감’을 느끼고, 그 곁에 언제든 기댈 수 있다는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답니다.
    
    저도 이제는 가끔 주말에 손자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 시절의 기억을 되새겨 보곤 해요. 울고 떼쓰던 아이들이 어느새 스스로 놀이를 주도하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걸 보며, ‘시간이 다 해결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지금은 모든 게 버겁고 반복된 일상에 지칠 수 있지만, 아이는 엄마와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다 기억하고, 그 사랑 속에서 자라나게 될 거예요.
    
    육아는 고독하지만, 동시에 가장 위대한 일이기도 해요.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없고, 또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를 바라봐주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엄마예요. 아이 옆에서 응원해주고,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큰 사랑을 받고 자라는 중이에요.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당신, 정말 잘하고 계시고, 진심으로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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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힘든 육아에 지친 마음, 정말 충분히 공감합니다. 주변 엄마들이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는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놀아주는 일이 고되게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절대 엄마로서 자격이 없거나 이상한 게 아니에요.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힘들 때, 다음 비결들을 시도해보세요.
     * 아이 주도 놀이: 아이가 놀이를 이끌도록 맡겨보세요. 엄마가 주도하기보다 아이의 흥미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묻고, 필요한 것만 도와주는 방식으로 놀이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거죠.
     * 짧고 굵게: 길게 놀아주는 것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세요. 15~20분 정도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온전히 집중해서 놀아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 외 시간에는 아이가 스스로 놀도록 유도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집안일을 놀이처럼 연결해보는 것도 좋아요.
     * 엄마도 즐거운 놀이 찾기: 아이와의 놀이에서 엄마의 흥미를 찾으려 노력해보세요. 꼭 블록 쌓기나 그림 그리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음악을 듣고 춤을 추거나, 간단한 요리를 같이 해보거나, 산책하며 자연을 탐색하는 등 엄마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세요. 아이는 엄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휴식 시간 갖기: 육아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잠든 후에 짧게라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다음 놀이 시간에 에너지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도움 요청하기: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남편이나 가족,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필요하다면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은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힘들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어요. 엄마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을 돌보는 데도 신경 써주세요.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즐거운 육아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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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육아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특히 주변 엄마들이 아이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힘든 감정을 갖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꼭 '완벽하게 놀아줘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아이는 엄마의 진심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를 느끼고 있어요. 때로는 짧고 간단한 활동, 예를 들어 함께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순간들이 더 의미 있고 즐거울 수 있어요.
    
    또한, 자신에게도 휴식을 허락하는 것이 중요해요. 혼자 잠깐의 시간을 갖거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아이와의 놀이가 힘들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간단한 활동이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놀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엄마로서의 자격은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힘든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주변의 다른 엄마들도 비슷한 감정을 겪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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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육아에 특화된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성애로 포장된 희생이죠
    지치가 힘들고 독박은 더욱 그렇죠
    이상한 것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