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양극성장애라니...

대학병원 갔는데 양극성장애 2형으로 진단이 나왔습니다. ADHD도 나왔습니다. 20살 초부터 아팠는데 이제 답을 찾은 거 같으면서도 인생 난이도 상승 인증받은 거 같아 씁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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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진단받으신 양극성장애 2형과 ADHD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20대 초부터 오랜 시간 동안 이유 모를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이제야 그 원인을 찾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주면서도, 앞으로의 막막함과 불안함 때문에 씁쓸한 기분이 드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진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동안의 고통에 이름이 붙여진 것이고, 이제는 그 이름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해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양극성장애 2형은 적절한 약물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증상 조절이 가능하며, ADHD 또한 마찬가지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힘들어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함께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 보세요. 이 진단이 인생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의 삶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용 설명서'**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자신을 보듬고 나아갈 용기를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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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쓴 분은 대학병원에서 양극성장애 2형과 ADHD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셨어요. 
    오랜 시간 힘들었던 이유가 밝혀져 답을 찾은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인생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는 씁쓸함과 무거움이 함께 느껴지고 계세요. 많이 속상하시고 안타깝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감정은 진단을 처음 접하는 많은 분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오랫동안 이유를 몰라 힘들다가 이름이 붙여지면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지만, 동시에 ‘나는 이제 낙인 찍힌 것 아닐까, 내 인생이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찾아와요. 양극성장애 2형과 ADHD는 뇌의 기질적 특성과 관련된 질환이므로, 개인의 잘못이나 의지 부족 때문이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진단을 통해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설명할 수 있고, 치료 방향을 분명히 찾았다는 점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진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에요.
    - 치료와 관리: 약물치료와 꾸준한 상담은 재발을 줄이고 삶의 균형을 잡는 데 핵심이에요. 혼자 감당하기보다 전문가와 함께 조율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에요.
    - 생활 루틴 만들기: 수면·식사·활동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기분 변동과 충동 조절에 큰 도움이 돼요.
    - 자기 이해 확장: “나는 왜 이런가”라는 자책 대신, “이게 내 뇌의 특성이구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구나”라는 태도가 필요해요.
    지지 체계 마련: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진단 내용을 적절히 공유해두면, 어려움이 올 때 혼자가 아니라 함께 지탱할 수 있어요.
    인생 난이도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이제 게임의 규칙서를 받은 것과 같아요.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게 된 순간부터는 훨씬 더 현명하게,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지금의 씁쓸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는 힘으로 바뀔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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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진단을 받고 나면 한편으로는 “드디어 원인을 알았다”는 안도감이 있지만, 동시에 “인생 난이도가 올라갔다”는 씁쓸함이 밀려오는 게 당연해요. 😔
    
    양극성장애 2형과 ADHD는 조절이 어려운 에너지, 기분 변화, 집중력 문제를 설명해 주지만, 잘 관리하면 충분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요.
    
    이제부터는 자신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힘이 생긴 셈이에요.
    
    치료, 상담, 생활 습관 관리가 조합되면, 과거에는 이해할 수 없던 감정과 행동도 조금씩 안정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조금만 너그러워지고, 진단을 “난이도 상승 인증서”라기보다 자신을 돌볼 안내서로 바라보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