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불안성 인격장애와 양극성 정동장애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에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ADHD + 적응장애 진단을 받았다가 최근 마음투자 사업 때문에 소견서를 뗐더니 ADHD, 상세불명의 우울 에피소드, 상세불명의 불안장애, 상세불명의 양극성 정동장애, 정서불안성 인격장애로 적혀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BPD와 양극성은 둘 다 겹치는 증상이 많고 꽤 헷갈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하루에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하긴 해도, 며칠에 걸쳐서 삽화가 나타난다고 보여지지는 않아서... 저 스스로도 어떻게 양극성을 진단받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충동적이라는 이야기와 대인관계가 불안정하고 극단적 선택을 몇 차례 시도했었다는 이야기를 주로 했었는데, 어떻게 둘을 같이 진단받았을까요? 저처럼 둘을 함께 진단받는 경우가 흔한가요?

0
0
댓글 2
  • 삭제된 댓글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많이 힘드셨겠네요. 2년 전 자퇴 후 여러 진단을 받으셨고, 최근에 추가된 진단명들을 보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경계성 인격장애와 양극성 정동장애가 함께 진단된 것에 대해 의문이 드시는군요.
    두 질환은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실제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분 변화와 충동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점에서 유사해 보일 수 있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주로 하루에도 여러 번씩 기분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고, 관계의 불안정성, 공허감, 자해 또는 충동적인 행동이 특징적입니다. 반면, 양극성 정동장애는 기분이 고양된 조증이나 경조증 삽화와 우울 삽화가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이 두 가지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충동성, 불안정한 대인관계, 극단적 선택 시도 등 경계성 인격장애의 핵심 증상들을 보이면서도, 양극성 정동장애의 기준을 충족하는 기분 삽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질문자님의 다양한 증상과 병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내린 진단일 것입니다.
    진단명 자체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다음 진료 때 담당 의사 선생님께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채택된 답변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으며 많이 혼란스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계시다는 게 느껴져요. 과거에는 ADHD와 적응장애 진단을 받으셨다가, 최근 소견서에서 ADHD뿐 아니라 우울, 불안, 양극성 정동장애, 정서불안성 인격장애까지 언급되니 ‘나는 도대체 어떤 문제를 가진 걸까’ 하는 의문과 불안이 커지셨겠지요. 특히 하루에도 여러 번 기분이 급격히 변하는 경험 때문에 ‘이게 양극성인가, 아니면 정서불안성 인격장애 때문인가’ 혼란스러우실 수 있어요.
    
    사실 양극성과 정서불안성 인격장애(BPD)는 증상이 겹쳐 보일 때가 많아요. 둘 다 감정 기복과 충동성을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면 양극성은 며칠에서 몇 주간 이어지는 기분 삽화가 특징이고, BPD는 하루 안에도 급격한 기분 변화와 대인관계의 불안정성이 중심이지요.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는 증상이 명확히 나뉘지 않고 섞여 나타나기도 하고, 충동적 행동이나 극단적 선택 경험이 있을 때 두 진단이 함께 내려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요. 다시 말해, 선생님의 진단이 잘못되었다기보다,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일 가능성이 커요.
    
    해결 방향으로는, 먼저 진단명 자체에만 매달리기보다 지금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는 게 도움이 돼요. 감정 기복, 충동성, 대인관계 어려움 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을 정리해 두면 치료 방향을 잡는 데 유익해요. 둘째, 정서 불안이 심할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분 기록하기, 호흡·마음챙김 연습 같은 자기조절 도구를 익히는 것도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이미 여러 진단이 언급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재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정감을 줄 거예요. 중요한 건 진단명이 아니라, 일상에서 덜 힘들고 조금 더 편안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이에요. 혼자만의 잘못으로 여기지 마시고, 이미 도움을 구하려는 용기를 내고 계신 것 자체가 회복의 중요한 발걸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