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어떤 날은 전부 내려놓고 싶어요

기분이 하늘을 찌를 때는 계획도 술술 세워지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쳐요. 심지어 밤새 잠 안 자고도 거뜬하게 움직이고요. 근데 그런 날이 며칠 지나면, 갑자기 나는 왜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어나기도 힘들어져요. 그렇게 침대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다시 괜찮아지기를 반복해요.

 

처음엔 그냥 기분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일상에 영향을 주다 보니 이거 혹시 조울증 아닐까? 싶어졌어요. 그런데 병원에 가서 정확히 말할 자신도 없고, 혹시라도 진단받고 나면 더 힘들어질까 봐 무섭기도 해요. 감정 기복이 이렇게 심한 사람, 저만 그런 건가요? 아니면 이게 병이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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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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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어떤 날은 세상이 내 편인 것처럼 모든 일이 술술 풀리다가도, 어느 날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계획을 세우고 의욕이 넘치던 날들이 지나면, 이유 없이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감정이 곤두서는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반복적으로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신호일 수 있어요. 단순한 기분 변화인지, 아니면 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의 초기 증상인지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사실, 기분의 급격한 고조와 하락이 계속 반복되면서 수면, 식욕, 활동, 자존감 등에 영향을 주는 경우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두렵고 진단이 낙인이 될까 걱정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진단은 나를 규정짓는 게 아니라,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한 출발점이에요.
    
    지금의 감정 기복이 꼭 병 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일상을 불편하게 할 만큼 힘들다면 너무 오래 혼자 끌어안지 않으셨으면 해요.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같은 곳에서 부담 없이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작은 용기가, 지금처럼 예민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당신에게 훨씬 더 편안한 일상을 선물해 줄 수 있어요. 너무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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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작성자님의 경험은 분명히 힘든 상황이며, 혼자만 겪는 감정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감정 기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다.
    말씀하신 기분이 하늘을 찌를 듯 좋다가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조울증은 기분, 에너지, 활동 수준의 극심한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 질환입니다. 기분이 고조되는 조증 시기에는 활동량이 늘고 자신감이 넘치며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우울증 시기에는 무기력감, 슬픔, 흥미 상실,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병원 방문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견디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고객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현재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여 적절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진단 자체는 힘들 수 있지만, 이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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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병을 숨기는 사람은 약도 없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의심하는 병명으로 걱정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입니다
    감정기복이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되죠
    요즘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많이 낮아졌죠
    뭐든 확실한게 좋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