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하늘을 찌를 때는 계획도 술술 세워지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쳐요. 심지어 밤새 잠 안 자고도 거뜬하게 움직이고요. 근데 그런 날이 며칠 지나면, 갑자기 나는 왜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어나기도 힘들어져요. 그렇게 침대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다시 괜찮아지기를 반복해요.
처음엔 그냥 기분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일상에 영향을 주다 보니 이거 혹시 조울증 아닐까? 싶어졌어요. 그런데 병원에 가서 정확히 말할 자신도 없고, 혹시라도 진단받고 나면 더 힘들어질까 봐 무섭기도 해요. 감정 기복이 이렇게 심한 사람, 저만 그런 건가요? 아니면 이게 병이 맞는 걸까요?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