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신났던 내가 오늘은 완전 바닥이에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이디어가 넘쳐서 밤새 뭘 하고, 친구들한테 신나서 떠들고, 혼자 나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어제부터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왜 살지, 내가 뭘 잘하고 있었지 이런 생각만 들어요.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고요. 이게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혹시 조울증 관련해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0
0
댓글 3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어제까지 신났던 기분에서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삶의 의미까지 회의감을 느끼는 지금의 감정 상태는 매우 힘드실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활기 넘쳤던 상태에서 급격하게 무기력해지고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피하게 되는 변화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닐까 하는 걱정은 당연합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조울증(양극성 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분 변화의 특징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조울증은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혹은 경조증) 시기와 우울하고 에너지가 없는 우울증 시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정신 질환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감정 변화가 조울증과 관련이 있을지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먼저 신뢰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솔직하게 현재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그들의 지지와 격려가 병원 방문에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지금의 힘든 감정이 계속될까 봐 걱정되시겠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분명 나아질 수 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겪고 계신 감정의 변화는 매우 힘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분이 급격히 오르내리거나,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교차하는 상태는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와 달리 사람 만남을 피하거나,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와 의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은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신건강 전문가 또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방문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주변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현재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건강을 위해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고 자신감이 가득했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해졌다는 말씀, 정말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특히 "내가 잘하고 있었던 게 맞나?" "왜 이렇게 갑자기 바닥까지 떨어진 기분이지?" 하는 마음이 들면, 내 감정이 나조차 감당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반복되면 스스로도 지치고, 혹시 나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기 마련이에요.
    당신이 묘사한 상태는 심리적으로 볼 때 기분의 고조와 침체가 빠르게 교차하는 '기분장애', 특히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어요. 
    며칠간 극도로 들뜨고 에너지가 넘치며 창의력이 폭발했다가, 갑자기 무기력과 우울, 회의감에 빠지는 흐름은 양극성 장애의 특징 중 하나예요. 
    하지만 이런 증상이 일시적일 수도 있고, 환경적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피로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성급하게 단정 지을 필요는 없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느끼는 변화가 '내 탓'이 아니라는 걸 아는 것이에요. 
    감정의 진폭이 클수록 "내가 왜 이러지?"라는 자책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사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흔들림일 수 있어요. 
    단지 이 변화가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도움을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가장 바람직한 첫걸음은, 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에요. 
    진단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감정 변화의 원인을 찾고, 나에게 맞는 심리적 대처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답니다.
    지금처럼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 감정을 나누고, 이해받는 경험이 꼭 필요해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 견디고 있고,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작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부드럽게 안아주세요. 혼자가 아니고, 분명히 다시 안정되고 평온한 날들이 찾아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