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공간, 특히 처음 가는 모임이나 회식 자리에 가면
말도 제대로 못하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몸이 굳는 느낌이 들어요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집에 돌아오면 진이 빠져서 하루를 그냥 보내버려요
예전엔 그냥 '내향적인 성격이겠지'라고 넘겼는데
최근엔 회사에서 “왜 이렇게 어색하게 행동하냐”는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자폐 스펙트럼 관련 글을 보다가 ‘성인 자폐’라는 키워드를 처음 접했는데,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오는 피로감, 감정 읽기 어려움, 감각 예민함 등이
생각보다 저랑 많이 겹치더라고요
진단받지 않은 채로 지금껏 지내온 거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병원에 가자니 괜히 너무 큰 일처럼 느껴져서 더 망설여져요
혹시 저처럼 성인이 되어서 자폐를 의심해보신 분 계신가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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