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살면서 주방에 갔다가 왜 왔는지 잊어버리거나, 방에 들어갔다가 다른 일에 몰두하다가 원래 목적을 까먹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에요. 이런 순간적인 기억 공백이나 주의 전환은 일상 속 흔한 현상이고, 꼭 ADHD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다만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자주 반복되고, 생활에 불편이나 피로감을 크게 주는 수준이라면 ADHD나 다른 집중 관련 어려움과 연결될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어요. 원인을 조금 들여다보면, 뇌는 한 번에 많은 자극을 처리하기 어려워요. 피곤할 때, 스트레스가 많을 때, 또는 해야 할 일이 여러 개 겹쳐 있을 때는 더욱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고 기억이 흩어지기 쉬워요. 그래서 방을 정리하다가, 설거지를 하다가, 원래 하려던 일을 잊는 건 단순히 ‘주의 전환’이 일어난 자연스러운 뇌의 작용일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작은 습관을 통해 스스로 돕는 방법이 좋아요. 예를 들어 “메모나 휴대폰 알림에 바로 기록하기”, “일단 원래 목적을 먼저 하고 다른 일을 처리하기” 같은 전략을 의식적으로 연습하면 기억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혹은 “수건 → 안방”처럼 스스로 짧은 암기 구호를 만들면서 움직이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무엇보다 스스로를 너무 책망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 만약 이런 현상이 유독 잦고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고 느껴진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