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말씀해주신 어려움은 오랜 시간 동안 집중이 잘 안 되고, 무언가에 몰입하려 해도 다른 자극에 쉽게 끌려가며 산만해지는 경험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특히 TV를 볼 때 채널을 계속 돌리거나, ‘혹시 더 재미있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하나에 머물지 못하는 모습은 단순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주의력 저하의 패턴으로 자리 잡은 것일 수도 있어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해요. ADHD와 같은 신경학적 요인일 수도 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에요. 뇌는 새로운 자극에 본능적으로 끌리기 때문에 피로가 쌓였거나 환경에서 선택지가 많을수록 집중이 분산되기 쉬워요. 또, 스트레스나 불안이 있을 때도 마음이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돼요. 따라서 스스로를 ‘나는 집중력이 약하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왜 이런 패턴이 강화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해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어요. 우선, 자극을 줄이는 환경 만들기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TV를 볼 때는 미리 정해둔 프로그램만 시청하고, 리모컨을 멀리 두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또,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 훈련을 하듯 ‘10분만 이 채널을 본다’는 식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어려움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함께 검진을 받아보는 용기를 내는 거예요. 그 과정을 통해 단순 습관인지, 아니면 ADHD와 같은 주의력 문제인지 더 분명히 알 수 있고, 그에 맞는 전략도 찾을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하게 집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조금씩 주의력을 관리하고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