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ADHD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ADHD

 

 

내가 아는 젊은  부부는 아들만 둘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아이돌보미 등 육아 시설이나 도움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작은 지방 소도시에서 살았던 부부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를 낳자마자  시골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주말에 가서 잠시 돌보고 오는 생활을 7년간 계속했다. 시부모님은 불면 꺼질세라  원하는건 뭐든 다 들어주며 관용적이고 너그럽고 포용적으로 사랑을 듬뿍 쏟으며 두 아이를 키우셨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데리고 와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큰아이의 이상 조짐을 알게 되었단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상담요청.

아이가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수업시간 쉬는 시간 상관없이 아무데나 돌아 다닌다는것. 그냥 돌아 다니는것도 아니고 씩씩 웃으며 장난 치는것처럼 주변의 아이들을 건드리고 치고 뒷통수나 등을 가볍게 툭치고 도망가고 아무리 달래고 가라 앉히고 야단을 쳐보고 주의를 줘봐도 오히려 더 심해질뿐 멈추게할 방법이 없다는것.  씩씩 웃으며 그걸 즐긴다는것

그때부터 부부의 노력과 고뇌 고통이 시작 되었다.

상담과 치료가 오랫동안 계속되는데  그게 쉽게 호전되는게 아니었다

모든걸 허용하고 그저 지극정성 사랑을 가득 쏟아부으신 어르신들품에서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할 규칙과 질서 예의를 익힐 틈이  없었고  모든게 자기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자란데다 주말에만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부모에게서 오는 분리불안장애와 애정결핍, 집착, 그 모든게 얽혀 나타난 결과란다

지나치게 산만해서 수업도 학습도 또래에게도 집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니 아이들도 싫어하고 피하게 되고 학교 생활은 재미도 없고 집안에 박혀 장난감 갖고 종일 혼자 논다거나 시골가면 밖에서 맘껏 뛰어 다니며 논다거나 하는데 동생이랑 함께가 아니면 거의 혼자 놀게 된다는것이다. 

부부의 지극정성 사랑과 보살핌에도 세월이 지나도 크게 변화가 없어 애타는 부부를 보면 늘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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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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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얼마나 걱정이 되시겠어요. 아이가 산만하지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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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부모로써 맘이 아프네요
    지금도 별 변화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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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속수 무책  친구를 통해서도 배우며 자라야는데 교우관계가 안되니 자라면서 더 심해지는듯해서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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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어느 정도는 약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 하더라구요.
    잘 호전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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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감사합니다. 부모의 사랑과 정성의 보살핌속에 언젠가는 좋아지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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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사연 속 아이의 모습은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규칙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또래 관계에서도 자꾸 겉돌게 된다는 점에서 ADHD의 전형적인 특성과 닮아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성장 과정에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느낀 애정 결핍, 시댁에서 모든 것이 허용된 양육 환경, 규칙과 경계의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커 보여요. 즉, 선천적인 주의력 특성과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해 나타난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요.
    이런 경우 대처 방향으로는 첫째, 일관된 규칙과 경계를 세워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가 지켜야 할 기본 규칙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해두고, 잘 지켰을 때는 즉각적인 칭찬과 긍정적 보상을 주는 방식이 도움이 돼요. 둘째, 충동적 에너지를 안전하게 발산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이나 스포츠를 꾸준히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아요. 셋째,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부모가 충분한 애정 표현과 관심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에요. 또한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면서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지도를 받는 것이 좋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문제가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기질과 어려움을 가진 존재’라는 시각으로 바라봐 주는 거예요. 이미 부모님이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아이는 큰 힘을 얻고 있어요. 변화를 기대하며 긴 시간을 함께 걸어주는 그 마음이 결국 아이를 지탱하는 가장 큰 토대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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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정말 너무도 세세한 조언과 방법  감사합니다  꼭 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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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라서 치료과정이 참 힘들 것 같아요. 부모님들 맞벌이 하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죄책감도 클 것 같아요. 크게 변화가 없다고 하니 더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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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맞아요 부모님의 죄책감이 많이 커서 안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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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제 주변에도 있는데 그래도 약을 먹으면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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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들려주신 이야기만 봐도 그 부부와 아이가 얼마나 오랜 시간 애쓰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
    
    아이의 모습은 ADHD 같은 발달 특성과, 어린 시절 양육 환경에서 비롯된 애착·규칙 학습의 부족이 섞여 나타날 수 있어요. 부모와 시부모 모두 사랑을 쏟았지만, **“규칙과 경계 속에서의 안정된 양육”**이라는 또 다른 요소가 부족했을 수 있지요.
    
    지금이라도 부모가 아이와 꾸준히 생활을 같이 하면서 안정적인 일상 루틴, 분명한 규칙, 일관된 훈육을 경험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또래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소그룹 활동, 놀이치료, 사회성 훈련 같은 도움도 권할 만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잘못으로만 보기보다, 환경과 발달 특성이 맞물린 결과임을 이해하고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게 필요해요 🌱
    부부가 이미 애쓰고 계신 만큼, 전문적인 치료·교육적 지원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분명히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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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작성자
      친절하고 세세한 조언과 방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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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7
    작은 소음에도 생각이 끊어져 다시 이어가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