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읽으면서 마음이 참 많이 공감되었어요. 지금 말씀해주신 어려움들은 사람 많은 곳에서의 불편함, 혼자 있을 때의 외로움, 집중 유지의 어려움과 잦은 까먹음, 여러 일을 동시에 시작했다가 마무리하지 못하는 패턴 등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이런 경험들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나타날 수 있지만, 말씀처럼 그 정도가 남들보다 심하다고 느껴질 때는 스스로도 혼란스럽고 불안할 수 있지요. 성인 ADHD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도 보여서 더 걱정이 되신 것 같아요. 이런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뇌의 실행 기능과 관련이 많아요. 즉, 계획을 세우고 집중을 유지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쉽게 지치거나 산만해질 수 있는 거예요. 또 외로움이나 공허감은 ‘혼자 있을 때의 불안감’과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과부하’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수 있어요.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뇌의 특성과 환경이 맞지 않아 겪는 어려움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이에요. 대처 방법으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아요. 한 가지 일을 할 때 작은 단위로 쪼개서 목표를 세우고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면 성취감과 집중력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어요. 또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혼자 있으면서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활동—산책, 글쓰기, 음악 듣기 등—을 찾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큰 힘이 돼요. 무엇보다 이런 고민을 혼자 안고 가기보다 전문 상담이나 진료를 통해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받는 것도 필요해요. 당신의 어려움은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충분히 조율하고 다듬어 나갈 수 있는 부분이에요. 지금처럼 솔직하게 털어놓으신 것 자체가 이미 큰 용기이자 회복의 시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