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아이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내용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들어와요.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깜빡하는 일이 잦으며, 집중력이 오래 유지되지 않고, 정리정돈이 어려운 모습들이 반복되고 있네요. 반대로 큰 사고를 치거나 지나치게 산만하게 뛰어다니는 행동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셨지요. 이런 경우 우리가 흔히 ‘조용한 ADHD’, 즉 과잉행동보다는 부주의 증상이 두드러지는 유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꼭 ADHD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아이의 기질이나 성장 발달의 차이로도 설명될 수 있답니다요.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 원인을 생각해보면, 첫째 아이의 뇌 발달에서 주의 집중을 유지하거나 실행 기능을 조절하는 부분이 아직 미숙할 수 있고요. 둘째 호기심이 많아 관심이 쉽게 옮겨가면서 지금 해야 할 일에 몰입하기 어려운 기질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어요. 아이가 일부러 게으르거나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뇌가 집중과 정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실 거예요. 대처 방법으로는 먼저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초등 고학년이면 학습과 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점점 뚜렷해지므로, 소아정신과나 아동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조기 개입을 하면 약물이나 행동 중재, 부모 교육을 통해 증상이 훨씬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가정에서는 한 번에 많은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작은 단위로 지시를 주고, 잘했을 때는 즉각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물건은 정해진 자리를 정해주고 눈에 잘 띄는 시각적 표시를 해두면 도움이 되고요. 무엇보다 “너는 왜 이래”라는 질책보다는 “기억하기 어려운 게 힘들구나,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라는 공감의 태도가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어요. 부모님의 애정 어린 시선이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