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제가 너무 깜빡깜빡거려서 스스로도 걱정이 됩니다.
예전부터 건망증이 좀 있긴 했는데, 최근에는 심해진 것 같아요.
생각나는 대로 제 증상을 말해볼게요.
1 건망증이 진짜 심해요.
일단 자꾸 깜빡깜빡합니다.
뭘 하려다가도 중간에 까먹는 일이 너무 잦아요.
2 물건도 잘 잃어버려요.
저는 좀 사소한 걸 진짜 자주 잃어버려요.
머리끈이라던가 USB, 키링, 악세사리 등등
특히 집 안에서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서 외출 준비하다가도 막 10분, 20분씩 찾고 있어요.
분명히 어딘가 둔 거 같은데?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온 집안을 뒤집어엎듯이 찾는 경우도 허다해요. 못 찾아서 새로 사야 했던 적도 있고요.
3 해야 할 일도 자꾸 까먹어요.
함께 사는 엄마가 뭘 부탁한 적이 있는데 정말 아예 잊은 적이 많아요.
분명히 그 당시엔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엄마가 그거 했니 하고 물어보면 아 맞다! 하고 그때서야 기억이 나더라고요.
이거 해야겠다 하고 분명히 머리로 똑똑히 기억하고 마음먹은 게 있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서 싹 사라져 버리니... 저 스스로도 환장합니다.
뭘 하려고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서 나 뭐 하려고 했지? 이렇게 혼잣말 할 때도 많고요.
나중에 한참 뒤에야 그게 뭔지 생각나요.
4 이것 저것 중구난방식이 되어버려요.
한 가지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꾸 다른 게 생각이 나서 그걸 하고, 뭘 하다가도 금방 잊어버려서 진행이 끊겨요.
업무를 할 때도 한 가지를 끝내지 못하고 이것저것 건드리고 어느새 보면 문어다발식으로 일이 막 벌어져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효율이 떨어질 때도 있고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까봐 불안하기도 해요.
5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요.
이런 건망증들 때문에 데일리 플래너를 쓰는데요.
문제는 그걸 실천하는게 참 힘들더라고요...
뭘 해야지 12345 우선순위를 매겨서 써도 그걸 실천하는게 왜 이렇게 어려운건지.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려고 해도 몇 페이지만 넘기면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 있고...
혹시 저 이런 건망증이 불러온 집중력 저하와 중구난방식 일상이 ADHD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