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시간 상관없이 일과 중 집중하기 어려운데 ADHD 증상일까요?

요즘 제가 제일 힘들어하는 게 집중력 문제예요. 단순히 피곤하거나 일이 많아서 그런 정도가 아니라, 어디서든 늘 잡생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메일을 쓰던 중에, 갑자기 오늘 저녁에 뭘 먹어야 할지, 안 그래도 밀린 집안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니면 전혀 관련 없는 옛날 일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해요. 그렇게 몇 가지 생각이 동시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정작 쓰고 있던 메일 내용을 까먹어서 다시 처음부터 확인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고, 스스로 무능력해 보이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 때가 있어요.

 

집에서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빨래를 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하러 가다가, 또 중간에 아기가 쓰던 장난감을 치워야겠다거나 휴대폰에 알림이 온 걸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쪽으로 또 가버립니다. 결국 처음 하려던 설거지는 그대로 싱크대에 남아 있고, 몇 시간을 왔다 갔다 했는데도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로 하루가 흘러버리곤 해요.

 

이런 게 단순히 건망증이나 피곤해서 생기는 현상인지, 아니면 ADHD와 같은 주의력 문제 때문인지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저는 집이든 직장이든 장소에 상관없이 늘 비슷한 패턴으로 집중이 깨지기 때문에 더 걱정돼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잡생각이 동시에 밀려들고, 그 생각을 쫓다 보면 아예 하던 일을 까먹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니까요.

 

혹시 이런 경험을 해보신 분 계신가요? 그냥 스트레스나 습관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할 정도로 ADHD를 의심해봐야 하는 걸까요. 요즘은 이 문제 때문에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가정에서도 해야 할 일들을 자꾸 놓쳐서 주변에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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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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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저의 아이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네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걱정 입니다.성인이지만 성숙하지못한 어쩌면 좋을지 ㅠ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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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글을 읽으며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실지 마음이 전해져요.
    이러한 경험은 성인 ADHD의 주의집중 문제와 닮아있지만, 반드시 ADHD만이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중한 역할 부담, 불안이나 우울 같은 정서적 요인도 비슷한 어려움을 만들 수 있어요. 특히 장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반복된다는 점은 단순 피로가 아니라 뇌가 휴식이나 구조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대처 방향으로는 우선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ADHD 여부와 다른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요. 진단이 명확해지면 약물이나 상담, 생활습관 조정 같은 맞춤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 동시에 일상에서는 일을 작게 쪼개 메모하고 하나씩 완료 표시를 하는 습관, 잡생각이 떠오를 때는 간단히 메모해두고 다시 원래 일로 돌아오는 연습이 도움이 돼요.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하는 훈련도 효과적이에요.
    
    무엇보다 지금 겪는 어려움이 게으름이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전문가와 함께 길을 찾아간다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어요. 지금처럼 용기 내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을 향한 소중한 첫걸음을 내딛으신 거예요.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여 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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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저두요. 약간 집중이 안 되고 
    한번 생각을 깊게 하면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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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많은 분이 겪는 어려움이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멀티태스킹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소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단순히 건망증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스스로 해결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시도해 보세요. 메모 습관 들이기,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명상 등을 통해 생각의 흐름을 멈추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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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저도 한가지 생각에 빠지면 그게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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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저도 어느순간 집중하는일이 그렇게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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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한 가지를 끝내기보다 여러 일을 조금씩만 해 두고 마무리 못할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