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시간 상관없이 일과 중 집중하기 어려운데 ADHD 증상일까요?

요즘 제가 제일 힘들어하는 게 집중력 문제예요. 단순히 피곤하거나 일이 많아서 그런 정도가 아니라, 어디서든 늘 잡생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메일을 쓰던 중에, 갑자기 오늘 저녁에 뭘 먹어야 할지, 안 그래도 밀린 집안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니면 전혀 관련 없는 옛날 일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해요. 그렇게 몇 가지 생각이 동시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정작 쓰고 있던 메일 내용을 까먹어서 다시 처음부터 확인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고, 스스로 무능력해 보이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 때가 있어요.

 

집에서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빨래를 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하러 가다가, 또 중간에 아기가 쓰던 장난감을 치워야겠다거나 휴대폰에 알림이 온 걸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쪽으로 또 가버립니다. 결국 처음 하려던 설거지는 그대로 싱크대에 남아 있고, 몇 시간을 왔다 갔다 했는데도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로 하루가 흘러버리곤 해요.

 

이런 게 단순히 건망증이나 피곤해서 생기는 현상인지, 아니면 ADHD와 같은 주의력 문제 때문인지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저는 집이든 직장이든 장소에 상관없이 늘 비슷한 패턴으로 집중이 깨지기 때문에 더 걱정돼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잡생각이 동시에 밀려들고, 그 생각을 쫓다 보면 아예 하던 일을 까먹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니까요.

 

혹시 이런 경험을 해보신 분 계신가요? 그냥 스트레스나 습관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할 정도로 ADHD를 의심해봐야 하는 걸까요. 요즘은 이 문제 때문에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가정에서도 해야 할 일들을 자꾸 놓쳐서 주변에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