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상담하는 한 가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이 집 엄마는 성인 ADHD를 갖고 계시고, 아이는 자폐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상에서 엄마는 늘 지치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제가 부족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실 때마다, 그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 제 마음도 무겁습니다.
이 가정은 전문기관 치료와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엄마가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여러 방법을 시도해도, 어느 순간 또 원점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마치 도도리표처럼 반복되는 어려움 속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 지치고 힘겨워합니다.
상담자로서 저는 체계적 방법과 전문적 조언을 안내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현실은 늘 복잡하고 한정적입니다. 제가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안타까움과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아요.
엄마는 ADHD 특성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감정 조절에도 힘들어합니다.
아이는 민감하고 반복적인 특성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쉽게 지치고 불안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반복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엄마와 아이가 조금이라도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을 놓지 않습니다. 전문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지지하는 것이 제 책임이라는 생각이 늘 마음 한 켠에 자리합니다.
장애를 가진 가정들은 때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없고, 그 자리에서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나는 이런 가정을 보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가정이 없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부모와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힘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다시금 마음을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