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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의산만, 계획 미루기, 감정 기복… 다 제가 평생 안고 살아온 문제들이었는데
그게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신경발달장애라는 말을 들으니
한편으론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싶었고,
또 한편으론 진짜 이게 내 핑계가 되면 어떡하지? 싶었어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실수할 때,
제가 ADHD라서요 < 라는 말을 꺼내는 게 망설여져요
책임 회피하는 사람처럼 보이면 어쩌지?
그럼 앞으로도 똑같이 반복할 거라고 생각할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요
사람들은 ADHD라면 산만하고 활발할 거라고만 생각하는데
저는 오히려 조용한 타입이에요
마감 임박해서야 시작하고,
계획 짜 놓고 실행은 못 하고,
하루 종일 스스로를 자책하며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도 하고,
친구도 있고, 일상을 나름대로는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혼란스러워요
이 정도면 진짜 ADHD 맞는 걸까?, 그냥 나약한 거 아닐까?
이런 생각들만 계속 드네요
약은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드라마틱하진 않아요
그나마 일정은 조금 더 지킬 수 있게 됐고, 감정 폭발도 줄었어요
근데 약을 먹는 제 자신이 뭔가 정상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자존감이 오히려 더 낮아진 날도 있어요
혹시 저처럼 진단 이후에도 혼란스러운 분들 계신가요?
진짜 ADHD로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그 안에서 어떻게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셨는지…
솔직한 이야기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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