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 받은 아이, 집에서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얼마 전 아이가 정식으로 ADHD 진단을 받았어요
학교 선생님께서 먼저 상담을 권유해주셔서 병원에 가게 됐고,
설문과 상담, 행동 관찰 등을 거쳐 확진을 받았습니다

 

진단을 받고 나니 한편으론 이제는 명확히 알게 됐구나 싶은 안도감도 있었지만  
실은 집에서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더 큽니다

 

아이 성격 자체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긴 해요
하지만 숙제를 하거나 정해진 일과를 지킬 때는 집중이 금방 흐트러지고,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해서 하루종일 “그만 좀 해”를 몇 번이나 말하게 되네요
그러다보면 저도 지치고, 아이도 눈치 보며 위축되는 게 느껴져요

 

약물 치료는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아직은 큰 변화를 모르겠고, 복용에 대한 걱정도 솔직히 조금 있어요

온라인에서 찾아본 정보도 많지만
너무 많고, 서로 다른 얘기들이 많아서 뭐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실제로 ADHD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께서 집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고 계신지
작은 팁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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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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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전문가 칼럼에서도 비슷한 걸 본 거 같은데..
    단순하게 소통하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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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고생 많으시겠어요
    그래도 늘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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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같은 진단받은 아이를 가진 부모들 모임있던데 거기서 소통을 해보는것도 방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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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막막한 마음과 함께 안도감을 느끼시는 복잡한 심정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셨지만 아직 큰 변화가 없고, 복용에 대한 걱정도 있으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온라인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우시다는 점도요.
    실제로 ADHD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집에서 활용하는 현실적인 팁들을 알려드릴게요.
    아이가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해냈을 때 즉각적으로 칭찬하고 보상해주세요. "숙제를 10분 동안 앉아서 했구나, 정말 대단해!"와 같이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티커 보상표, 좋아하는 활동 시간 늘려주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활용해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해주세요.
    "그만 좀 해" 대신 "잠시 멈춰볼까?"와 같이 부드럽게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해주세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식사 시간, 숙제 시간, 잠자리에 드는 시간 등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유지해주세요. 일과표를 만들어서 아이가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방이나 학습 공간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고, 학습에 방해가 되는 물건들을 치워주세요. 필요한 물건은 손이 닿는 곳에 두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에게 지시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짧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지시하면 아이가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지시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뛰어놀기, 자전거 타기, 태권도 등 규칙적인 운동은 집중력을 높이고 충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ADHD 자녀를 돌보는 일은 부모에게도 큰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부모님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재충전할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약물 치료 효과에 대한 걱정이 있으시다면 주치의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궁금한 점을 충분히 질문해주세요. 약물의 종류나 용량 조절은 아이에게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아이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의 장점을 계속 격려해주시면서, ADHD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분명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조금 더 힘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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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아이의 ADHD 진단을 받고 안도감과 막막함이 교차하는 마음, 정말 공감돼요. 
    지금 이 순간도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하며 애쓰고 계신 모습이 느껴져서 참 마음이 짠해요.
    아이의 에너지가 넘치고 밝은 성격은 분명 큰 장점이에요. 
    하지만 집중력이 짧고 충동 조절이 어려운 특성은 일상 속에서 부모님께 많은 인내와 에너지를 요구하죠. 
    아이를 다그치고 나면 스스로도 지치고, 아이도 위축된다는 그 말에서 이미 얼마나 깊이 아이를 생각하고 계신지 느껴져요.
    
    ADHD는 뇌의 실행 기능(계획, 집중, 감정 조절 등)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적인 차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아요. 
    아이가 일부러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뇌가 다르게 작동하기에 조절이 어려운 거예요. 
    그러니 훈육보다는 **“조율”**이 필요해요.
    
    집에서 해주실 수 있는 도움 중 먼저 실천하기 쉬운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 하루 일과를 시각화해 주세요.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을 그림이나 글로 순서대로 정리해 벽에 붙여두면, 아이가 훨씬 안정감을 느껴요.
    
    - 작고 구체적인 목표로 나누기. 
    예를 들어 "숙제해!"보다는 "문제 다섯 개만 먼저 풀어보자"처럼 구체적인 단위로 안내해 주세요.
    
    - 긍정적인 강화를 자주 써주세요. 
    잘한 순간을 즉각 칭찬하면, 아이의 자존감도 자라요. “너, 지금 정말 잘 집중했어!” 같은 말이 큰 힘이 돼요.
    
    - 에너지 방출 시간 확보도 중요해요. 
    짧게라도 매일 몸을 쓰는 시간을 정해두면, 아이도 정서적으로 한결 안정돼요.
    
    약물은 뇌의 도파민 기능을 조절해주는 치료로,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주는 지켜봐야 해요. 담당 의사 선생님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조절해 나가시면 돼요.
    무엇보다, 아이는 부모님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자라나요. 
    지금처럼 지치면서도 아이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거예요. 
    완벽한 부모가 되기보다는, 흔들리면서도 다시 손을 잡아주는 부모가 되어주는 것, 그게 진짜 도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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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아이의 ADHD 진단과 치료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위해 힘쓰고 계신 모습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부모님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과 걱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ADHD 자녀를 돌보는 데 있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상 루틴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정해진 시간에 식사, 숙제, 놀이, 잠자리 등을 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예측 가능성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작은 목표 설정과 칭찬: 숙제나 정리 같은 작은 과제들을 짧은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도록 하고, 잘했을 때는 즉시 칭찬이나 격려를 해 주세요. 긍정적인 피드백이 아이의 자신감과 동기 부여에 좋습니다.
    
    집중을 돕는 환경 조성: 조용하고 산만함이 적은 공간에서 공부하거나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필요하다면 일정 시간 동안은 휴대폰이나 TV 등 방해 요소를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휴식과 운동의 균형: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에게는 규칙적인 운동과 짧은 휴식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밖에서 뛰어놀거나 간단한 스트레칭, 산책 등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 주세요.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기: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그럴 만도 해" 또는 "그렇게 느끼는구나"라고 공감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는다고 느끼면 안정감이 생기고, 충동적 행동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병행하는 행동 관리: 약물은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작용이나 걱정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하세요. 약물과 함께 행동 요법이나 상담도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돌보기: 부모님도 힘든 시기이니, 자신만의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꼭 챙기시길 권해 드립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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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5
    요즘 주변에 워낙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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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
    정식 진단을 받았으면 치료를 받고 있을테고 주치의와 상담하고 조언을 듣는게 확실하죠
    조급하게 생각하면 쉽게 지칠 겁니다